“참전용사님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 삐뚤빼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참전용사님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 삐뚤빼뚤 손글씨 마음 전한 새싹들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5-06-24 23:32
수정 2025-06-2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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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초등 2학년 어린이들
6·25 75주년 맞아 감사 손편지
맞춤법 틀려도 진심 꾹꾹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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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5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강원 횡성초등학교 2학년 한 학생이 참전용사에게 보낸 손편지. 김하나 교사 제공
6·25전쟁 75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강원 횡성초등학교 2학년 한 학생이 참전용사에게 보낸 손편지.
김하나 교사 제공


“참전용사님들의 희생으로 잘살고 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이(히) 계세요.”

제각각인 글씨에 문장은 칸을 넘나들고 맞춤법이 틀리기도 했지만 삐뚤빼뚤 쓴 편지에는 어린 학생들의 마음이 곱게 담겼다. 강원 횡성초등학교 2학년 국화반 학생들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보낸 손편지다.

편지지에는 몇 번이나 고심한 듯 여러 번 지우개로 지운 흔적부터 감사의 글과 함께 그려 넣은 태극기와 하트 그림도 있었다. 아이들은 “저도 크면 (참전용사들을) 도와드리겠다”, “6·25를 배우고 나서 슬펐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모습이 정말 용감하다(고 느꼈다)”고 편지를 통해 진심을 전했다.

아이들과 손편지 활동을 진행한 김하나(45) 교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책으로만 접하고 외우는 게 아닌 직접 참여하는 역사교육 활동 차원에서 손편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 6·25의 배경과 과정 등을 교육한 이후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쓰게 한 김 교사는 “아이들이 편지를 쓰며 역사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감정의 폭도 달라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19명이 쓴 편지는 6·25참전유공자회로 발송돼 전국에 있는 참전용사들에게 전달됐다.

5년 전부터 ‘참전용사 손편지 쓰기 교육’을 시작한 김 교사는 “같은 학생 신분으로 군대에 들어간 ‘학도병’을 주제로 공부할 땐 아이들이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업에 집중한다”며 “항일운동인 ‘횡성 4·1 만세운동’부터 남북전쟁인 6·25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역사 속 장면을 통해 비슷한 또래나 중고등학생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다는 걸 알고 나선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이들이 이런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참여·연계형 역사 교육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5-06-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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