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하루전…北 우상화도 절정

김일성 생일 하루전…北 우상화도 절정

입력 2011-04-14 00:00
수정 2011-04-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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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공연 등 김정은도 은연중 부각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인 ‘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북한의 대내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새벽부터 노동계급과 직맹원, 여맹원들이 만수대 김 주석 동상참배, ‘태양절’ 기념 공연을 했다고 잇따라 전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김 주석 생일을 앞두고 ‘김씨 왕조’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을 다지려는 각종 행사와 조치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공식등장한 상태에서 맞는 첫 ‘태양절’이라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태양절’을 기념해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는 13일 100여명으로 구성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김정은의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을 연주하고 이를 대내 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김 주석의 생일을 계기로 김정은을 띄우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동안 ‘발걸음’은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이 참석하는 공연을 비롯해 여러 행사에서 수차례 연주됐으나 조선중앙TV로 ‘발걸음’ 연주가 방영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양절’을 맞아 13일 단행된 군 인사에서도 김정은 후계체제를 보위하는 젊은 인물들이 줄지어 승진했다.

북한의 대표적 혁명1세대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 당 군사부장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상장에 올라 후계체제 보좌에서 이들이 중책을 맡고 있음을 추정케 했다.

특히 오일정과 황병서는 지난해 9월 말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대장 계급이 주어졌을 때 중장에 올랐다가 6개월 만에 또 초고속 승진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리명수가 인민보안부장에 선임된 데 이어 허영호 인민보안부 부부장 역시 이번 인사에서 중장으로 진급해 인민보안부의 장악력이 한층 커졌다.

북한은 후계자 김정은이 김 주석의 혁명혈통을 이었다고 선전하면서 김정은의 외양도 김 주석의 청년 시절을 모방하는 등 김 주석과 김정은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김 주석을 우상화하는 시도도 절정에 달하고 있다. 하루종일 김 주석을 영웅화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에게 ‘김씨 왕조’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유도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주석이 해방 후 생가인 만경대를 찾은 이후 60여년간 군인과 근로자, 해외동포 등을 포함해 1억2천450만명이 만경대를 다녀갔다고 전했다.

한 해 평균 200만명이 만경대를 찾았다는 것으로 김 주석을 영웅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북한은 또 김 주석의 생일 기념으로 치러지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러시아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 옛 동구권의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을 평양으로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에 식량지원을 요청하기에 바쁜 북한이 전세기까지 띄우며 행사 참가자들을 ‘모셔간’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된 외국 인사들에겐 항공료, 숙박비는 물론 체제비까지 지원되며, 북한은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치르는 데 500만∼600만달러의 외화를 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현재 중국의 민속무용단과 러시아의 발레단, 프랑스 실내악단 등이 참가하는 친선예술축전을 비롯해 지역별로 축하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13일부터는 김일성화(花) 축전도 성대히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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