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지켰어야 했는데… 송구”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그러나 일부 당직자들은 여전히 이를 ‘으레 있는 일’이라고 두둔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안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서 나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안 대표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할 말이 많지만 여당 원내대표로서 말의 품격을 지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표의 막말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물론 여론의 비판이 확산되자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최 원내대표가 사과를 했는데 마음이 많이 착잡하다”며 “으레 기 싸움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그걸 꼬투리 잡아 대변인들을 총동원시켜 논평을 내고 비판을 하는 건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회의장에서 기 싸움을 하는 것은 호주 의회에서도 봤지만 약간씩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4-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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