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공 기원하지만”…권은희, 합당 반대하며 제명 요구

“안철수 성공 기원하지만”…권은희, 합당 반대하며 제명 요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16 12:09
수정 2022-03-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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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양당 체제로 회귀 수용 못해”
“호남서 겨우 마음의 문 열어주셨는데
또 상처드려 죄송…성찰 시간 갖겠다”

당에서 제명해야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연합뉴스
대선 기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따라 양당이 합당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당의 권은희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이를 반대하며 당에서 자신을 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가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당의 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일화 때 지도부로서 반대할 수 없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 국회사진기자단
권 원내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단일화 선언에 따라 안철수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첫발을 떼었고, 합당 논의를 시작하게 돼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선거기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약속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면서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권 원내대표는 당의 제명 조치가 있으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스스로 탈당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상실하고 국민의당 비례 후보 다음 순번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된다.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국민들께도 죄송”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2016년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면서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전남 광주 출생인 권 원내대표는 2014년 상반기 광주 광산을 재보선으로 첫 의원 배지를 달았다.

“다른 곳에서 안 대표와 동지들 응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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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 3. 14  정연호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2. 3. 14
정연호 기자
권 원내대표는 “2016년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년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면서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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