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 덕 본 조희연 ‘서울 최초 3선’… 임태희, 13년 만에 보수 경기교육감

보수 분열 덕 본 조희연 ‘서울 최초 3선’… 임태희, 13년 만에 보수 경기교육감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2-06-02 02:28
수정 2022-06-0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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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6.02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2.06.02 뉴시스
6·1 지방선거의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이념 성향을 넘어선 당선인이 눈길을 끌었다. 정당 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채 선택을 받는 상황이 오히려 이념의 장벽을 깨뜨린 것으로 보인다.

● 서울 보수 단일화 실패 뒤 욕설 논란조희연 후보가 3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 서울교육감 선거는 보수의 자중지란이 진보 진영에 도움을 준 모양세다.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기 전부터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면서 조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직전 설문조사에서도 보수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그러나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한 뒤 욕설 논란까지 일면서 조 후보는 ‘서울 최초 3선 교육감’ 타이틀을 안았다.

김상곤 전 교육감에서 이재정 현 교육감까지 진보 성향 교육이 13년째 이어진 경기에서는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가 승리했다. 진보 텃밭을 가져간 임 후보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2000년 국회에 입성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청와대 대통령실장 등을 거치며 보수 정치계 거목으로 평가된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2.06.02 뉴시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기뻐하고 있다. 2022.06.02 뉴시스
● 울산 ‘전교조 활동 해직’ 노옥희 재선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이었던 울산에서는 2018년 돌풍을 일으킨 노옥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현대공고, 명덕여중 수학 교사 출신인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당한 이력이 있다. 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내세워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진보의 아성으로 불리는 강원에서는 보수 성향 신경호 후보가 지역구를 탈환했다. 앞서 신 후보는 2018년 선거에서 민병희 당시 교육감에게 8% 포인트 차이로 패한 전력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 교육감이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면서 6명의 후보가 난립했지만 결국 신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학 교사로 38년 넘게 현장에서 일한 그는 “학생들의 학력과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2일 울산 남구 선거캠프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재선이 유력하자 남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2.06.02 뉴시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후보가 2일 울산 남구 선거캠프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재선이 유력하자 남편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2.06.02 뉴시스
● 제주 현직 이긴 보수 김광수 변화 예고제주에서는 보수 성향 김광수 후보가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석문 후보를 이겨 화제가 됐다. 이 후보가 제주 일부 학교에 도입한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를 제주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며 ‘제주 교육 특화’를 내걸었지만, 김 후보는 이에 맞서 이 후보의 지난 8년을 ‘불통 행정’으로 규정하고 맞섰다.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주민소환제도, 시민 직접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시급”

김경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4일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후 주민소환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민의 직접 민주주의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2007년 도입된 주민소환제도는 선출직 공무원의 책임성을 높이는 중요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8년간 전국적으로 투표까지 진행된 사례가 11건에 불과하며, 해임이 확정된 경우는 단 1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2019년 은평구의회 의원 소환 청구 외에는 소환 투표로 이어진 사례가 전무하여 제도의 실효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주민소환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복잡한 절차, 과도한 서명 요건, 부족한 정보 접근성, 그리고 불투명한 행정 처리가 꼽힌다. 청구서 제출부터 서명부 발급, 현장 서명 과정의 번거로움은 시민 참여를 저해하며,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명부 지참이나 서식 작성 오류 시 서명 무효 처리 등은 불필요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의 경우 유권자의 10%인 약 82만 5000명의 서명과 더불어 서울시 25개 구 중 9개 구 이상에서 각 구의 10% 이상을 확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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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제주 교육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김 후보는 특히 고교학점제에 대해 “도입 취지는 찬성하지만, 도입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선이 확실시 되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 나와 부인 김순선씨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6.01 뉴시스
당선이 확실시 되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 나와 부인 김순선씨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6.01 뉴시스


2022-06-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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