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발전 성과거두고 있다 자신감”<방북日학자>

“北, 경제발전 성과거두고 있다 자신감”<방북日학자>

입력 2014-10-28 00:00
수정 2014-10-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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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북 니시노 준야 일본 게이오대 교수 인터뷰

“경제발전, 재건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어느 정도 잘하고 있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어요.”

세계북한학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한 니시노 준야(西野純也)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27일 오후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그를 비롯한 일본 학자 10명은 북한 조선대외문화연락협회의 초청으로 지난 7∼13일 북한을 방문해 평양과 원산을 방문하고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등을 만났다.

니시노 교수는 “송 대사가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10년 동안 제재해도 우리는 잘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 정책 때문에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 인사들이) 과거에는 경제보다 이념·정치적 색깔이 강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경제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만 했다”며 “인민 생활의 발전을 위해 일치단결하자는 식의 얘기는 과거에 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에는 택시가 매우 많았고 타는 사람도 많았다”며 “전력부족이라는데 평양은 그런 모습은 많이 안 보였다”고 전했다.

니시노 교수는 “(북한 당국자들이) 경제다변화, 다각화라는 얘기를 했다. 일본과 러시아, 유럽 등과 국제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며 “북중관계가 매끄럽지 않아서 다른 부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산으로 가는 길에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봤다면서 “안내원이 작년에 총 4만명이 스키장을 이용했는데 그중 2천300명이 외국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원산의 공항에 대해 물어보니 ‘쓸 수 없다’고 답했다”며 “군용비행장이라 민간인이 쓸 수 없다는 것인지 사용불능 상태라는 것인지 의미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일이 지난 5월 스톡홀름 합의에 따라 진행 중인 납치자 문제 조사와 관련해서는 “송 대사는 ‘합의 직후 일본 내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은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북일정부간 합의라 일본 정부 입장을 주시하고 있고, 아베 총리나 스가 관방장관이 언행을 어떻게 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니시노 교수는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주한일본대사관 근무 경험도 있는 ‘한국통’이다.

그는 최근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만사에 원칙을 계속 지키려하니까 그 부분이 앞으로 남북관계 추진에 걸린다”면서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다고 보지만, 국내 여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부분이 있다. 이명박 정부와는 변화를 보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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