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대통령 났니더!” 이재명 고향마을은 막걸리 잔치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5-06-04 00:01
수정 2025-06-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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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경로당 ‘일일 개표상황실’로 탈바꿈
고향 주민들 “李, 어릴적 부터 똘똘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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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촌리에서 용났네’…환호하는 이재명 후보 고향 주민들
‘도촌리에서 용났네’…환호하는 이재명 후보 고향 주민들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의 경로당 창고에서 마을 주민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6.3. 연합뉴스


“뒷집 살던 재매이(재명이)가 대통령 됐으니, 안동에서 인물 났니더.”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후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 이곳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둘째 형 재영씨의 오랜 친구인 이동구(68)씨는 “고향을 떠나 성남에서 같이 공장 생활을 할 때도 퇴근하고 새벽 2~3시까지 고시 공부를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로당 옆 농기계 창고는 이날 일일 개표 상황실로 탈바꿈했다. 창고 안에는 ‘도촌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억강부약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험준한 산자락 아래 두메산골 마을인 이 후보의 고향마을은 모처럼 잔치가 열린 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오후 8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경로당에 모여 방송을 보던 주민 수십 명 사이에선 일제히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후 오후 10시 45분쯤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방송이 나오자 일부 주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외쳤고, 이 후보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안동에서도 제일 촌 동네에서 큰 인물 났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어린 시절부터 ‘똘똘한 아이’로 유명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친구 류모(64)씨는 “국민학교(초등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계곡에서 물놀이하고 제기차기하던 친구가 대통령이 됐다니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선배인 유광우(65)씨는 “(이 후보의) 집안이 너무 어려워 도촌리에서도 이사를 세번이나 다닐 정도 였다”며 “그런데도 똘똘하고 눈빛이 남달랐더 동생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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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 옆 창고에 ‘도촌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억강부약 이재명 대통령’ 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2025. 06.03. 민경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 옆 창고에 ‘도촌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억강부약 이재명 대통령’ 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2025. 06.03. 민경석 기자


도촌리에는 40가구에 주민 70여 명만이 남아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한 데다, 가장 젊은 주민이 60세인 오지 중의 오지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차로 40분 떨어져 있을 정도다. 마을 일대는 이 후보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터를 비롯해 추억이 남아있다. 집이 있던 터에는 ‘이재명 생가터’라는 표지판이, 유년기를 보낸 곳에는 ‘꿈을 키운 곳’이라는 안내판도 세워져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후보는 명절마다 조부모의 묘소를 성묘한 뒤 일행들과 도촌리 마을을 둘러봤다. 지난해 추석에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같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

고향마을 주민들은 이 후보가 임기를 마칠 때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이장 이재호(69)씨는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게만 살 수 있게 나라를 운영해줬으면 좋겠다”며 “고향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좋은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안동 출신의 민주당 대통령이 나왔으니, 꼭 동서화합을 이뤄내고 경제를 살려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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