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영구제명’ 전직 K리거 또 자살

‘승부조작 영구제명’ 전직 K리거 또 자살

입력 2012-04-16 00:00
수정 2012-04-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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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 군입대 전 생활고 비관한듯

이경환
이경환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해 영구 제명된 전직 프로축구 선수 이경환(2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인천 남동구 자수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이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가 축구계에서 퇴출된 뒤 생계에 대한 어려움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다음 달 군입대를 앞둔 상태였다.

이씨는 2009년 대전 시티즌의 사령탑이었던 김호 감독의 눈에 들어 프로에 데뷔했다. 이씨는 그해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듬해에도 대전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수원 블루윙즈의 유니폼까지 입었지만 대전 시절 승부조작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선수자격 영구박탈 및 직무자격 영구상실 조치를 받았다. 보호관찰 3년에 사회봉사 300시간의 추가 징계를 받은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주도로 진행된 봉사활동에 참가했으나 최근 불참을 통보했다.

프로축구계 관계자는 “이씨가 그동안 프로연맹이 승부조작 가담 선수들을 중심으로 시작한 사회봉사 활동에 참가했으나 다른 일을 찾아보겠다고 통보한 뒤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특별한 자살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 K리그에서는 윤기원씨의 의문의 자살에 이어 정종관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례식장은 인천의료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4-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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