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도 코로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

설 명절에도 코로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2-01-30 06:00
수정 2022-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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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객 “부모님 안심시키려 선제 검사”

조수민 간호사가 설 연휴 첫 날인 29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앞에 서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러 오는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영권 기자
조수민 간호사가 설 연휴 첫 날인 29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앞에 서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러 오는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영권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 선에 근접한 29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진료소에는 고향에 내려가기 전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들른 귀성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오후 2시쯤 이 곳을 찾은 천모(39)씨는 “고향 내려가기 전에 부모님 안심시켜드리고 싶어서 의심 증상은 없지만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게 됐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잘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얼른 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향을 방문하는 김민하(25)씨도 “코로나19 발발한 이후로는 명절 때만 집에 가니까 부모님이 이번에는 꼭 검사를 받고 내려오라고 해서 오게 됐다”면서 “친척들도 오지 않는다고 해서 집에서 가족들이랑 조용히 명절 음식을 먹으면서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역 광장 검사소, 귀성객들로 분주

“싫어! 안할래!”

부모와 함께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아이가 세차게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의료진들은 PCR 검사를 위한 검체 체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의료진 한 명이 추가로 나와 아이의 어깨를 붙잡은 끝에야 긴 면봉을 아이의 콧속에 깊숙이 찔러넣을 수 있었다. 검사를 마친 아이는 못내 억울한듯 온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세차게 울었다.
2022년 설 명절 연휴 첫 날인 29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최영권 기자
2022년 설 명절 연휴 첫 날인 29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최영권 기자
코로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들은 명절 이틀을 제외하고는 계속 출근한다. 지난해 2월부터 중앙사고수습본부 파견직 간호사로 일해 온 조수민(27)씨는 설 명절에도 컨테이너 박스 안 유리벽 앞에 서서 검체 체취를 하고 있었다.

파란색 수술 가운을 입은 조씨는 속장갑에, 겉장갑에 비닐장갑까지 끼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을 빼고는 계속 서 있는다고 했다.

계속되는 검체 채취에 손목 파르르 떨려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씨는 “아무래도 아픈 검사다보니까 비속어를 섞어서 폭언을 하시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분들도 계셔서 너무 힘들”라면서 “요즘에는 일주일에 2번꼴로 경찰에서 오시는 것 같고, 크고 작은 일들이 많다”라고 했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노동 강도가 크게 올라갔다. 조씨는 컨테이너 유리벽에서 두 팔을 바깥으로 뺀 채 고정된 자세로 계속 서서 검체 체취를 하다보니 어깨가 뭉치고 손목이 파르르 떨리고 저리다고 했다.

지난해까지는 서울역 인근에 출퇴근을 위한 숙소가 제공됐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지원되지 않는다. 조씨는 “숙박비가 안 나와서 경기 하남에서 이 곳까지 왕복 3시간 정도 출퇴근하고 있다”면서 “일찍 나와서 평일에는 밤 9시까지 계속 서 있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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