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기회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말할 기회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2-04-12 22:24
수정 2022-04-13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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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경 3명 영결식 눈물바다

정두환 경감 아들 추도사 이어
동료 “형제 희생 빛나게 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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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헬기추락사고 순직 해경 합동영결식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12일 부산 강서구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헬기추락사고 순직 해경 합동영결식에서 동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국민과 가족을 위한 거룩한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양경찰관 3명의 합동 영결식이 12일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해양경찰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정봉훈 해경청장, 유족,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순직한 정두환(50) 경감, 차주일(42) 경사, 황현준(27) 경사에 대한 경례에 이어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정두환 경감의 아들 정모군은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존경한다고 표현하지 못했다. 살면서 말할 기회가 넘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정말 미안하고, 항상 우리 가족을 위해 줘서 고맙고,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인들의 동료 강변찬 경장은 “함께 먹고 자고 배우며 위기가 있는 바다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나갔지만, 우리의 안전은 지켜내지 못했다”면서 “남은 대원들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형제들의 희생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해경은 정 경감을 손꼽히는 베테랑 조종사, 팀의 막내인 황 경사를 유능한 전탐사, 차 경사를 쉬는 모습 없이 일한 최고의 엔지니어였다고 소개했다. 유족들은 헌화대 앞에서 영정을 황망하게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장식을 마친 뒤 순직자들은 대전 현충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었다.



2022-04-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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