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보고 늦어진 이유…“참사 당일 밤 11시 취침”

윤희근 경찰청장 보고 늦어진 이유…“참사 당일 밤 11시 취침”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2-11-04 11:58
수정 2022-11-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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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맞아 개인 일정으로 충북 방문
상황담당관 문자 미확인·전화 못받아
참사 발생 2시간 이후 첫 공식보고
경찰청 “정식조사 통해 밝힐 예정”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1.01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1.01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관련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고 공식 사과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서울이 아닌 타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보고를 받고도 2시간 넘어서야 경찰청에서 긴급회의가 열린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4일 참사 당시 윤 청장 행적과 관련해 “휴일을 맞아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온 개인 일정으로 충북지역을 방문해 오후 11시쯤 취침했다”고 밝혔다.

이어 “29일 오후 11시 32분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 인명 사상 사고 발생 문자를 수신했으나 확인하지 못했고 오후 11시 52분 상황담당관이 전화를 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했다.

윤 청장은 충북 청주 출신이다.
윤희근(왼쪽) 경찰청장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 후 이동하고 있다. 2022.10.3 뉴시스
윤희근(왼쪽) 경찰청장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조문 후 이동하고 있다. 2022.10.3 뉴시스
윤 청장이 연락이 안 되는 사이 서울경찰청 상황실은 참사 이튿날인 30일 0시 2분 경찰청 상황실로 상황 보고를 했다. 이후 12분 지난 0시 14분 윤 청장은 상황담당관 전화통화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았다. 참사 발생 시각으로부터 약 2시간이 지나서야 첫 공식 보고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나서 5분 뒤인 0시 19분 윤 청장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총력대응 등 전화로 긴급지시를 했다. 김 청장이 이태원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그날 0시 25분쯤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상황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한 시간이며 향후 정식조사 등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태원 참사 당시 윤 청장의 시간대별 행적.

10월 29일 오후 11시 충북 지역 방문 후 취침

               오후 11시 32분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 인명 사상 사고 발생 문자 수신(미확인)

               오후 11시 52분 상황담당관 부재중 전화

10월 30일 오전 0시 2분 서울청 상황실에서 경찰청 상황실로 상황보고

               오전 0시 14분 상황담당관 전화통화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음

               오전 0시 19분 서울경찰청장에게 총력대응 등 전화 긴급지시

               오전 2시 30분 대통령 주재 회의 화상참석 및 경찰청 지휘부 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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