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쿵쿵’ 윗집이 남긴 선물…‘층간소음 갈등’ 없어요”

“‘두 아들 쿵쿵’ 윗집이 남긴 선물…‘층간소음 갈등’ 없어요”

이보희 기자
입력 2022-11-17 14:27
수정 2022-1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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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부부, 아랫집에 “항상 죄송하다” 인사
“불편하지만 관계 좋으면 다 이해돼”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 갈등을 녹인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윗집 이웃에게 받은 선물과 쪽지를 공개했다.

이날 A씨는 퇴근 후 집에 왔다가 문고리에 걸린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흑마늘빵 한 상자와 산양산삼주 한 병이 들어있었다.

이 선물의 정체는 윗집이었다. 흑마늘빵 상자에 붙어 있는 쪽지에는 “안녕하세요? 자주 인사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었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려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약소하지만 맛있게 드셔 주세요”라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항상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A씨를 걱정해 윗집에서 선물과 쪽지를 남긴 것이었다.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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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층간소음으로 불편하게 사시는 분들 많으실 거로 생각한다”며 “윗집에는 젊은 부부와 많이 뛰고 놀 나이인 남자아이 2명이 산다”며 “이 녀석들이 많이 뛸 때도 있고, 가끔 조용할 때도 있다. 부모가 주의를 준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잘 듣냐”고 했다.

이어 “윗집 이사 왔을 때 불편했다. 조용히 잘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쿵쿵거렸다”며 “그런데 윗집에서 이사 오자마자 바로 인사 오더니 먼저 찾아오셔서 ‘아이들이 어려서 많이 뛴다. 죄송하다. 아이들에게 주의 주겠다’면서 귤을 조금 주고 가셨다. 그 뒤로 마음이 풀렸다”고 밝혔다.

또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윗집 이웃을 마주치면, 이들은 A씨에게 “아이들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를 자동으로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A씨는 “괜찮다. 아이들이 그렇죠.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좋게 넘어갔다.

A씨는 “그래도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윗집에서 가끔 이런 거를 두고 간다”며 “주말에 놀러 갔다 오면 깜짝 선물을 가끔 놓고 가셔서 잘 먹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마늘빵에서는 마늘 맛이 나고, 산양산삼주는 또 언제 마셔야 하나. 기분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끝으로 A씨 역시 윗집에 와인하고 황금향을 보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년 정도 살고 있는데, 요즘은 애들이 조금 컸는지 조용해졌다”며 “관계가 좋으면 다 이해된다.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 상할 일이 없다”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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