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대응 예고에 500만원 입금 후 연락두절
“돈 없다”더니 새 아이돌 그룹 데뷔시켜

한 유명 연예 기획사가 세탁업체에 2년째 1200만원에 달하는 세탁비를 주지 않아 분쟁에 휘말렸다. JTBC 뉴스 캡처
한 유명 연예 기획사가 세탁업체에 2년째 1200만원에 달하는 세탁비를 주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JTBC에 따르면 A 기획사는 서울 논현동 아이돌 의상 전문 세탁소에 남성 10인조 아이돌 그룹 의상을 맡겨 왔다. 2년 전 데뷔 이래 매 스케줄마다 세탁을 의뢰했으나, 한 번도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납금은 1200만원 이상이다.
세탁소 사장은 JTBC에 A 기획사의 이용 횟수에 대해 “한 200~300번은 되는 것 같다”면서 “스타일 팀과의 신뢰 때문에 그런 거다. ‘이 팀 거 안 해’이러면 스타일 팀도 일을 못 하게 되지 않냐”고 돈을 받지 못하고도 계속 일을 맡아준 이유를 전했다.
스타일리스트 업체, 의상 제작업체, 수선업체 등도 수천만원대 대금을 못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기획사는 연락을 받지 않다가, 세탁소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500만원을 입금한 후 또 연락이 두절됐다.
세탁소 측이 법원에서 지금 고소를 접수할 테니 미납금을 지급하라고 연락하자 A 기획사 측은 “돈이 없다. 조금만 더 기달려 달라”더니 지난주 새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켰다.
A 기획사 회장은 1세대 연예 기획자 김모씨다. 1990년대부터 유명 가수들을 여럿 데뷔시켰다.
취재가 시작되자 A 기획사 측은 “회계팀 실수였다”며 “2년간 미지급한 대금을 당장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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